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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염증이 생긴다니, 상상하기 어려우시죠?
그런데 실제로는 작은 상처 하나, 스케일링 같은 일상적인 치료 이후
우리 몸에 들어온 세균이 심장판막에 달라붙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이 질환이 바로 **심내막염(Endocarditis)**입니다.
특히 인공판막을 갖고 있는 사람, 선천성 심장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감염 후 며칠 내 고열과 숨참, 체력 저하 등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심내막염이 왜 무섭고, 어떤 상황에서 생기며,
어떻게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심내막염이란 무엇인가
**심내막염(Endocarditis)**은 심장의 안쪽 벽이나 심장 판막에 세균(또는 진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감염은 혈액을 타고 온 미생물이 심장 내막에 붙으면서 시작되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판막 손상, 심부전, 패혈증,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처음에는 감기처럼 미열이나 피로감만 나타나지만,
고열, 호흡곤란, 심잡음, 피부 발진 등 전신 증상으로 번지며 악화되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심장 내부 구조와 심내막의 역할
심장은 4개의 방(좌우 심방·심실)으로 구성돼 있고,
그 내부 표면은 얇은 **심내막(endocardium)**으로 덮여 있습니다.이 심내막은 피가 원활하게 흐르게 하고, 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 부위에 세균이 달라붙게 되면 심내막 표면에 ‘감염성 덩어리(vegetation)’가 생기며,
판막이 두껍고 불규칙하게 변하거나, 제대로 닫히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이로 인해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지고, 혈류가 역류하거나 막히게 됩니다.
심내막염의 발생 원인: 세균성, 진균성
심내막염의 대부분은 **세균이 원인(세균성 심내막염)**입니다.
드물게 곰팡이(진균)가 원인이 되는 진균성 심내막염도 존재하지만, 면역저하자에게 주로 발생합니다.주요 감염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치과 치료 (스케일링, 발치 등)
- 피부 상처 감염 (여드름 짜기, 무좀, 상처 방치 등)
- 인공판막 삽입, 심장 수술 후
- 정맥주사 또는 마약 주사
- 몸속 카테터나 인공관 삽입 후 세균 감염
이러한 세균이 혈관으로 유입되면,
심내막 표면에 달라붙고, 면역세포와 함께 염증성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감염이 진행됩니다.주요 증상: 열, 오한, 숨참, 심장 잡음
심내막염은 초기에 감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 지속적인 고열과 오한
-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 감소
- 숨이 차고, 계단 오르기가 힘듦
- 심장 잡음(의사 청진 시 이상음)
- 손가락·발가락 끝 통증, 붉은 반점, 피부 발진
- 손톱 아래 출혈(스플린터 출혈), 결막 출혈
이러한 증상은 세균이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며 생기는 염증 반응이며,
판막 손상이나 심부전 증상과 동시에 나타나면 매우 위험한 상태로 간주됩니다.심내막염의 고위험군: 인공판막, 심장기형, 면역저하자
다음과 같은 분들은 심내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인공판막을 삽입한 사람
- 선천성 심장 기형(특히 판막 이상)
- 심부전, 심장수술 이력자
- 면역력이 약한 사람(당뇨, 암, 스테로이드 복용자 등)
- 정맥주사 치료 중인 사람
- 과거 심내막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이들은 치과치료 전 예방적 항생제 복용이 권장되기도 하며,
상처나 감염이 있을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심내막염과 치과치료의 관계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치과 치료는 입 안의 일이라 심장과 관계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구강 내 세균은 매우 빠르게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으며,
심장판막에 도달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특히 잇몸 출혈, 발치, 잇몸치료, 스케일링 후에는
일시적으로 박테리아 혈증이 발생할 수 있어,
고위험군은 치과치료 전 항생제 복용이 권장되기도 합니다.진단 방법: 혈액배양, 심장초음파, PCR 검사
심내막염은 증상만으로 확진이 어렵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 혈액배양검사: 감염된 균을 혈액에서 분리하여 원인균 파악
- 심장 초음파(Echo): 판막에 달라붙은 감염 덩어리(vegetation) 확인
- 경식도 심장초음파(TEE): 입 안을 통해 더 정밀하게 판막 확인
- 혈액검사(CRP, ESR 등): 염증 수치 상승 확인
- PCR 검사: 정밀한 유전자 기반 세균 탐색 (특히 드문 감염균)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 판막 파열이나 패혈증 위험이 커집니다.
치료: 항생제 주사, 인공판막 감염 시 수술 고려
심내막염 치료는 대부분 입원 후 장기간의 정맥 항생제 주사로 진행됩니다.
- 평균 치료 기간은 4~6주
- 균 종류에 따라 복합 항생제 사용
- 경과가 나쁘거나, 인공판막에 감염이 있는 경우 심장수술 필요
- 심부전으로 악화될 경우, 판막 교체 수술도 고려
초기에 치료하면 회복률이 높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장 기능 회복이 어려워지고 생명에 위협이 됩니다.예방: 고위험군 항생제 복용, 위생관리
심내막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치과치료 전 항생제 복용(고위험군 대상)
- 구강 위생 철저히 유지: 칫솔질, 치실, 스케일링 정기적 관리
- 상처 감염 주의: 여드름 짜기, 손톱 물어뜯기, 무좀 방치 금지
- 정맥주사, 카테터 사용 시 위생 철저
- 감기 후 지속적인 열이나 피로감이 있으면 즉시 병원 방문
심내막염 자가체크 리스트 및 병원 가야 할 신호
아래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병원 방문을 권장합니다:
✅ 최근 2주 이내 치과 치료를 받았고 고열이 지속된다
✅ 설명할 수 없는 피로감과 체중 감소가 있다
✅ 심장이 두근거리며 호흡이 답답하다
✅ 손톱 밑, 피부, 눈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인공판막 이력이 있다
✅ 감염성 질환(상처, 무좀 등)을 방치한 적이 있다심내막염, 초기에 막으면 단순한 감염이지만 늦으면 생명을 위협합니다
작은 염증처럼 시작된 병이
심장의 판막을 망가뜨리고, 전신으로 염증을 퍼뜨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심내막염입니다.이 질환은 특히 치과치료 이후, 고열과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하며,
고위험군은 예방 조치만 잘해도 대부분의 감염을 피할 수 있습니다.심장은 조용히 경고합니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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